the trail Featured Ep.7 여행이 끝난 자리 -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비행기의 바퀴가 활주로에 닿는다. 길었던 셀프유학의 낭만도 함께 착륙한다. 배낭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나는 당장의 생존이라는 벽과 마주해야 했다. "세계 여행하는 일러스트레이터"라는 타이틀은 여행지에서 통용되던 수식어였을 뿐, 서울의 한복판에 다시 선 나는 뾰족한 비즈니스를 증명해야만 했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다.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려고 매일같이 SNS에 올릴 콘텐츠를
pilgrimage 나영석의 세상의 흐름을 읽는 기획력 (feat. 인사이트 99.9%) "플랫폼의 타이틀에 기대지 않고 본질에 집중하는 자만이,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상을 받는다." 2013년, tvN으로 이적한 그가 첫 작품을 내놓는다고 했을 때 방송가의 시선은 회의적이었습니다. 젊고 예쁜 아이돌이 나와도 성공하기 힘든 여행 예능에, 평균 연령 76세의 원로 배우 4명을 데리고 배낭여행을 간다는 기획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지상파의 후광도
the trail Ep.6 디자이너 ➔ 일러스트레이터 -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런던의 미술관과 에든버러의 거리를 거치며 나는 분명한 해답을 얻었다. 단순히 예쁘고 테크닉이 뛰어난 그림이 아니라, 나만의 철학이 담긴 '힘 있는 디자인'을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하지만 결심이 서자 곧바로 새로운 갈증이 밀려왔다. 힘 있는 디자인은 그저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선을 긋는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었다. 세상을 향유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pilgrimage 대세 나영석 PD의 쭈구리 시절을 아는가? (feat. 대형 방송사고를 낸 신입) "권위적이지 못하고 낯을 가리던 성격이, 결국 카메라 앞뒤의 경계를 허문 가장 강력한 장점이 되었다." 2024년 5월 7일. 제60회 백상예술대상 무대. 보통의 연출자라면 작품상이나 연출상 후보에 오르는 것이 당연한 자리입니다. 하지만 한 남자가 'TV 부문 남자 예능상(예능인상)' 수상자로 호명되어 무대에 오릅니다. 그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의 스타
the trail Ep.5 돈 vs 꿈 –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 펜 하나로 시작한 셀프유학기] Ep.5 에든버러의 예술가 차갑고 묵직한 공기가 코끝을 찔렀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중세 시대의 짙은 회색빛 건물들이 안개 속에 서 있는 도시의 골목길은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이곳에서 나는 한 예술가의 집을 에어비앤비로 빌려 머물게 되었다. 그녀는 작곡,
pilgrimage 대작 주연 배우가, 여전히 방구석 단편영화를 찍는 이유 (feat. 구교환) "본인의 약점을 끝까지 버리지 않은 사람은, 결국 가장 큰 무대에서 그것을 무기로 쓴다." 2020년 어느 날, 한 남자가 연상호 감독과 미팅 테이블에 마주 앉습니다.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작, 좀비 블록버스터 「반도」의 악역 '서 대위' 자리를 제안받는 자리. 그는 당시 독립영화계에서는 이름이 알려졌지만, 100억 대
the trail Ep.4 힘 있는 디자인 –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 펜 하나로 시작한 셀프유학기] Ep.4 힘 있는 디자인 다이슨, 조너선 아이브, 프리즈 아트페어, 그리고 테이트 모던. 디자인과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가슴 뛸 수밖에 없는 이름들. 나에게 영국은 무엇이 기대되냐고 묻는다면 셀 수도 없이 많은,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가장 고대하던 나라였다. 드디어 런던에 도착했다. 유럽–
pilgrimage 당신만 모르는 구교환의 현실 모자무싸 이야기 (feat. 10년의 무명생활) "유쾌하고 가벼워 보이는 사람의 연기 뒤에도, 본인만 아는 10년의 기다림이 얹혀 있다." 2022년 5월의 어느 밤. 한 남자가 제58회 백상예술대상 무대 위에 서 있습니다. 넷플릭스 「D.P.」의 한호열 역으로 TV 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받는 배우. 그는 대세가 되었고, 수많은 광고와 대작 영화의 주연 자리를 꿰찬 사람입니다.
the trail EP.3 여행의 이유 –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 펜 하나로 시작한 셀프유학기] Ep.3 여행의 이유 여행 로마의 아침은 달콤하고 진하다. 현지인들처럼 동네 카페에 앉아 크림을 듬뿍 넣은 빵 마리토찌와 에스프레소 한 잔을 시켰다. 밥보다 빵과 커피를 더 선호하는 나에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아침 루틴이 아닐 수 없다. 그날도 어김없이 카페 한구석에 자리를
pilgrimage 400만 침착맨도 사실은 용기가 필요했다. "본인의 한계를 본인이 먼저 인정한 사람은, 다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자격이 있다." 2018년 어느 날, 한 남자가 친구의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그의 손에는 노트북과 게임용 마우스가 들려 있습니다. 그는 한때 한국 병맛 만화의 한 시대를 만든 작가였지만, 지난 2년 동안 그의 책상에서는 그럴듯한 작품이 한 편도 나오지
the trail EP.2 심장박동수 100 –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 펜 하나로 시작한 셀프유학기] Ep.2 심장박동수 100 - 피렌체 여행을 떠나기 전, 내 직함은 기획자이자 UI 디자이너였다. 화면에 버튼을 배치하고, 사용자의 시선을 유도했다. '파란색 버튼이 클릭률이 높다'는 인지과학적 분석이나, '취소 버튼은 왼쪽에 두어야 한다'는 애플의 가이드라인. 그 정해진 규칙들이 어느
pilgrimage 인생 쉽게 사는 것 같은 침착맨의 반전 과거 Part 1 (feat. 이말년) "쉽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의 어깨 위에도, 본인만 아는 5년이 얹혀 있다." 2025년 8월의 어느 저녁. 한 남자가 MBC 라디오스타 무대 위에 앉아 있습니다. 416만 구독자의 채널을 가진 인터넷 방송인. 그는 회사를 운영하고, 빌딩 한 동을 운영하며, 아내와 딸이 있는 가정의 가장입니다. MC들은 그에게 "유튜브 수익 49억&
the trail EP.1 영화처럼 –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 펜 하나로 시작한 셀프유학기] Ep.1 영화처럼 한국에 있을 때도 서울 곳곳을 걸어 다니는 걸 좋아했다. 골목골목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그러다 보니 나만의 여행스타일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하면, P와 J의 조합이랄까? 하루에 한 곳만 정하고 무작정 출발한다. 일단 도착하고 나면, 그 동네를 계획
pilgrimage 큰 회사 안에서, '나'라는 사람으로 성공하는 법 — 유병재의 4년 [Part 2] "가장 어두운 농담을 던지는 사람이, 결국 가장 환한 곳에 도착한다." 2015년 6월의 어느 날, 한 남자가 서울 합정동의 한 사옥 앞에 섭니다. 그가 들어선 건물은 빅뱅(Big Bang)과 2NE1이 매일 출근하던 한국에서 가장 화려한 음악 회사, YG엔터테인먼트.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마이크가 아닙니다. 짧은 농담이 빼곡히 적힌
the trail Featured 프롤로그. 학교 대신 도시를 골랐다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 펜 하나로 시작한 셀프유학기] Prologue 오춘기 일은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는 몰랐다. 8년 동안 스타트업에서 기획자로 일했다. 회의실에서는 늘 남의 문제를 정리했다. 문서를 만들고, 화면을 설계하고, 일정을 맞췄다. 친구들이 대학을 다닐 때 나는 회사에 있었다. 누군가는 전공을 골랐고, 누군가는 방학마다 떠났다. 나는
pilgrimage 정해진 길 말고 다른 길로 무조건 성공하는 방법 - 유병재편 [Part 1] Intro — 이 글을 끝까지 읽어야 하는 이유 세상은 늘 우리에게 정답 같은 사람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모범생, 잘 적응한 사람, 분위기를 깨지 않는 사람. 그러나 누군가는 그 정답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비뚤어진 농담 한 줄로 한국 코미디의 모양을 바꿔놓았습니다. 오늘부터 두 편에 걸쳐 그 사람의 10년을 따라갑니다. 한국 블랙코미디의 얼굴, 유병재.
the trail 사장님 여기서 주무시면 안돼요! [시리즈. 인생은 파노라마처럼 - 굴업도, 인천] Ep. 3 사장님 여기서 주무시면 안 돼요! 잔을 부딪히고, 그제서야 이미 저녁이 놀이 내려앉아있는 것을 깨달았다. 해가 조금씩 낮아졌고, 바람은 더 차가워졌다. 낮에 따뜻하던 풀들도 그늘이 닿자 금세 식어 물기를 머금었다. 백패커들은 각자 자기 자리에서 저녁을 준비했다. 팩을 박는 소리도 어느새 잦아들고, 대신 포장지를 뜯는
AI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먼이 말하는 AI 시대 기본소득 논쟁 "일하지 마세요, 매달 140만 원 드립니다"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먼이 말하는 AI 시대 기본소득 논쟁 (feat. 에너지와 부의 재편성)
pilgrimage 빠더너스 문상훈은 어떻게 무명을 이겨냈는지 아십니까? (feat. 300명 구독자에서 240만명까지) 이 글을 끝까지 읽어야 하는 이유 우리는 누구나 당당하고 완벽한 내가 되기를 꿈꿉니다. 실수하지 않고, 떨지 않고, 매끄럽게 말하는 사람. 하지만 현실의 나는 낯을 가리고, 회의 때 목소리가 떨리고, 밤마다 이불을 차며 자기 말을 곱씹는 쪽에 가깝습니다. 오늘 소개할 사람은 그 못난 부분을 굳이 끄집어내 무대 위로 올린 창작자입니다. 빠더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