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uild Featured 멋진 신세계 지난 글에서 우리는 지금의 AI 열풍 이면에 숨겨진 거대한 부채의 탑과 제로섬 치킨게임을 들여다보았다. 이 진단을 마주하면 누구나 한 가지 불안감이 치밀어 오른다. "그럼 이제 다 끝난 거 아냐? 거품이 터지면 AI도, 스타트업도 다 같이 죽는 거 아닌가?" 2001년 닷컴 버블이 터졌을 때도 사람들은 똑같이 말했다. 당시 인터넷이
the trail Featured 발가벗은 창업가.jpg 낯선 이국땅에서 처음 마주친 사람을 위해, 한밤중에 몇 시간 동안 전화기를 붙들고 길을 안내해 본 적이 있는가? 일상의 도시에서는 몇 걸음 떨어진 이웃조차 경계한다. 손해를 피하기 위해 두꺼운 계약서를 쓰고, 보증을 요구하며, 제도적 장치로 서로를 묶어둔다. 그런데 되려, 내가 알고 있던 시스템이 모두 멈춰선 곳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진다. 2020년
ACTS29 "조금만 더 완벽해지면 시작할게"라는 치명적인 착각 '조금만 더 완벽해지면 세상에 내보내야지.' 라고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본 적이 있나요? 스스로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창업가'라고 포장하면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듭니다. 하지만 세상은 무서운 속도로 변하는데 나만 묘하게 뒤처지고 있다는 찝찝함은 지우기 어렵죠. 이런 고민이 들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만들어둔 소개글과 신청 링크를
the build 그래서 경제위기 곧 오냐고. 전문가들은 주가 지수와 고용 통계를 들이밀며, 경기 침체는 없다고 못박는다. 광기 같아 불안해서 주식을 팔았더니, 또 걷잡을 수 없이 오른다. 중간에 내린 나만 바보가 된 것 같고, 뒤쳐지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항상 마음 한 구석에 의문이 자리잡고 있진 않은가? 근데... 이 축제는 계속 될 수 있을까? 폰지 게임* 역사적으로 거대한
the trail Featured 진짜 vs 가짜 유행하는 인공지능 프로필 사진을 볼 때마다 기분이 묘하다. 스튜디오에 가지 않아도 몇 초 만에 결과물이 뚝딱 나온다. 실물보다 나은 것도 놀라운데다, 쉽고 저렴하다. 결과물을 이토록 거저 얻는 세상이 오면, 앞으로는 대체 무엇이 남을까? 문득 오래전 영국 런던에서 찍었던 사진 한 장이 떠오른다. 포토벨로 마켓의 노팅힐 서점 앞[1] 사진의 아름다움만
ACTS29 자유라는 착각, 그리고 1인 사업가의 지독한 외로움에 관하여 '언젠가 온전히 나만의 비즈니스를 시작하겠다.' 라고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누군가가 정해준 연봉표에 내 가치를 맞추는 대신, 진짜 내 한계를 시장에서 증명해보고 싶다는 갈망. 거대한 조직의 대체 가능한 부속품으로 남는 대신, 투박하더라도 기어코 '진짜 내 것'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고 싶다는 그 뜨거운 욕구 말입니다. 소위
the build Featured 자본주의 제 1원칙 부제: 왜 우리는 혁신을 해야 하는가 지난 글에서 나는 혁신이란 실패를 거듭하며 매일 죽어가는 과정이라고 적었다. (지난글 참고)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한 가지 근본적인 의문이 남는다. 대체 무엇이 사람을 그 고통스러운 실패의 사지로 밀어 넣는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지치지 않고 시도하게 만드는 진짜 동인은 무엇일까? 어떤 이들은 “세상에
the trail Featured AI가 못하는 OO 챗GPT에게 '20대 직장인처럼 말해줘' 라고 역할을 부여해 본 적이 있는가? 소위 '페르소나'를 AI에게 입력하면 그럴싸한 말투는 놀라울 정도로 흉내낸다. 하지만 묘하게 겉도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이런 고민이 들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한 노인이 그림 앞에서 10분이 넘도록 발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pilgrimage 위대한 기업가는 죽어서 OO을 남긴다. (feat. 유한양행 유일한) "기업의 소유주는 사회다. 내가 번 돈은 내 것이 아니며, 나는 단지 사회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청지기'에 불과하다." 1969년, 대한민국 비즈니스 역사에 전무후무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국내 최고 제약회사로 성장한 유한양행의 창업자 유일한 박사가 자신의 친인척과 아들을 경영진에서 전원 퇴진시키고, 회사 내부 승진을 거친 전문경영인에게 모든
the build 혁신이란 무엇일까? 창업에서의 혁신이란 무엇일까? 이에 앞서, 창업의 종류를 구분해야한다. 우리에겐 나름 익숙한 용어 - 기대되는 수익을 바라보는 창업 - 곧 자영업과 그리고 소위 "얘네들 대체 뭐하겠는지 모르겠는" 스타트업을 먼저 구분해야 할 것 같다. 이들은 '창업'이라는 같은 말로 퉁쳐지곤 하지만, 사실상 시작부터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이 둘을
the trail Featured 스댕 밥통과 보자기만으로 굿즈가 된다고? - 팔리는 굿즈의 조건 (글 하단에 에디터 조나단의 독자에게 전하는 말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요즘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참 별게 다 굿즈가 된다 싶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히트를 친 것은 유물이 가진 본래의 매력 덕분이라 치더라도, 최근 부안의 시고르 잡화점(@sigor.variety.store) 피드를 보면 기분이 묘해진다. 저 촌스러운 꽃무늬 소품이나 양은쟁반은 분명 우리 할머니 댁에
pilgrimage 유한양행이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feat. 안티푸라민 발라봤으면 꼭 읽어봐야 함) "안락한 성공은 영혼을 매너리즘에 가둔다. 내가 가진 기술과 자본은 가장 병들고 가난한 동포들의 고통을 향해야 한다." 1926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아시아 식품 회사 '라초이(La Choy Food Products)'의 성공으로 20대의 어린 나이에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한 청년 사업가가 자신의 동업자에게 충격적인 선언을 했습니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