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ail Ep. 4 눈 떠보면 관짝 몽골의 밤은 이중적이다. 낮에는 그토록 메마르고 거칠던 공기가, 해가 지면 촉촉하고 서늘하게 가라앉는다. 달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홉스굴 호숫가. 호수가 워낙 거대해 마치 바다처럼 잔잔한 파도가 쳤다. 쏴- 파도가 자갈에 부딪히며 부서지는 소리. 게르 밖으로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은 쌀쌀한 새벽. 나는 대호형과 나란히 밤 호수를 걷고 있었다. 형은 곧 결혼을 앞두고
the frame 인왕산 숲속 쉼터 'The frame' 시리즈 때문에 인왕산 숲속 쉼터에 가기로 했다. MBTI J이지만 목적을 위한 방문엔 왜 이리 귀찮음이 생기는지. 수영 끝나고 집 들러서 간단히 식사 후 커피를 챙겨 출발하는 일정이었지만 아빠의 전화에 스케줄이 꼬였다. 전화의 내용은 그닥 반갑지 않았다. 최소한의 욕심마저 사치처럼 느껴지고, 붙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내려놓을 수밖에
pilgrimage 5조 원 매각 후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던진 이유 (feat. 김봉진의 비지니스) "돈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흘려보내는 에너지입니다. 버는 것보다 더 위대한 것은 나눔을 통해 세상에 고유한 유산을 남기는 것입니다." 2021년 2월, 한국 사회 전체를 뒤흔든 뉴스 하나가 보도되었습니다.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당시 기준 약 5,000억 원 이상)을
the trail Ep. 3 껍데기는 가라 누린내 '몽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당연히 양고기. 끝없는 오프로드를 달려 도착한 첫 식당. 우리는 부푼 가슴을 안고 몽골식 양만두를 기다렸다. 한국에서 양꼬치 좀 씹어봤다며, 비위 하나는 기가 막히게 강하다고 자부하던 대호 형과 나. '양고기엔 당연히 양 냄새가 나야지. 그게 진짜 맛있는 거 아이가?' 식탁에
pilgrimage 5조 회사도 실패와 방황이 있었다. (feat. 배달의 민족의 김봉진 의장) "세련된 A급을 흉내 내지 마세요. 우리만의 유쾌한 언어로 문화를 만들 때, 거대 자본도 넘볼 수 없는 브랜드의 독점이 시작됩니다." 2021년 2월. 세계 최고의 부호들만이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글로벌 기부 클럽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 공식 홈페이지에 한 한국인의 서약서가 올라왔습니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 등이
the trail Ep. 2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친구 울란바토르를 떠난 첫날, 파란색 푸르공*의 엔진이 완전히 뻗어버렸다. 출발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견인차를 부를 수도 없는 끝없는 초원. 가이드 줌베와 또래 느낌의 활기찼던 어린 운전기사는 결국 고장 난 차를 몰고 홀로 돌아가야만 했다. 첫 숙소에서 우리가 잠든 사이 도착한 새 차. 현지 여행사에선 더 좋은
pilgrimage 션은 어떻게 '달리기' 하나로 수백억을 모았을까? (feat. 영향력이 생겨나는 과정) "기부는 말이나 돈으로 설득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발걸음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쓰고, 사람들과 함께 달릴 때 비로소 세상이 바뀝니다." 수백만 원짜리 명품 신발 대신 낡은 러닝화를 신은 전직 힙합 스타. 그는 왜 도로를 달리고, 매년 81.5km를 넘게 뛰는 것일까요? 그것은 스스로를 과시하거나 억지로 고통을 참고 견디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the trail Ep. 1 우주와의 조우 풀들의 습기 때문인지, 오히려 온기를 머금을 물이 없어서인지,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따듯하던 공기가 해가 떨어지자마자 뚝- 하고 차가워진다. 뼛속이 시린 몽골의 밤공기. 탄성 구글맵에도 나오지 않는 길 없는 길을 덜컹거리며 며칠을 달렸다. 길 것만 같던 8일의 여정이 어느새 끝을 보이고 있었다. 내색은 하지 않아도 어느새 마음의 장벽은 무너지고, 아쉬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