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ail Ep. 4 Blink and You're in a Coffin The Mongolian night is dualistic. The air that was so dry and rough during the day sinks into a moist, cool calmness as soon as the sun sets. The shores of Khuvsgul Lake, bathed in a soft moonlight. The lake was so massive that gentle waves lapped against the shore
the trail Ep. 4 눈 떠보면 관짝 몽골의 밤은 이중적이다. 낮에는 그토록 메마르고 거칠던 공기가, 해가 지면 촉촉하고 서늘하게 가라앉는다. 달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홉스굴 호숫가. 호수가 워낙 거대해 마치 바다처럼 잔잔한 파도가 쳤다. 쏴- 파도가 자갈에 부딪히며 부서지는 소리. 게르 밖으로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은 쌀쌀한 새벽. 나는 대호형과 나란히 밤 호수를 걷고 있었다. 형은 곧 결혼을 앞두고
the trail Ep. 3 껍데기는 가라 누린내 '몽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당연히 양고기. 끝없는 오프로드를 달려 도착한 첫 식당. 우리는 부푼 가슴을 안고 몽골식 양만두를 기다렸다. 한국에서 양꼬치 좀 씹어봤다며, 비위 하나는 기가 막히게 강하다고 자부하던 대호 형과 나. '양고기엔 당연히 양 냄새가 나야지. 그게 진짜 맛있는 거 아이가?' 식탁에
the trail Ep. 2 What Men Live By? A Friend On our very first day out of Ulaanbaatar, the engine of our blue Furgon* completely died. We hadn't even been on the road for 24 hours. Stranded in an endless steppe where calling a tow truck was out of the question, our guide, Jumbe, and our
the trail Ep. 2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친구 울란바토르를 떠난 첫날, 파란색 푸르공*의 엔진이 완전히 뻗어버렸다. 출발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견인차를 부를 수도 없는 끝없는 초원. 가이드 줌베와 또래 느낌의 활기찼던 어린 운전기사는 결국 고장 난 차를 몰고 홀로 돌아가야만 했다. 첫 숙소에서 우리가 잠든 사이 도착한 새 차. 현지 여행사에선 더 좋은
the trail Ep. 1 Spaced Out Whether it was moisture rising from the grass or the lack of water to hold daytime heat, the air—warm just minutes ago—plunged the second the sun sank below the horizon. A biting chill, unique to the Mongolian night. Gasps of Wonder For days, we rattled across roadless terrain
the trail Ep. 1 우주와의 조우 풀들의 습기 때문인지, 오히려 온기를 머금을 물이 없어서인지,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따듯하던 공기가 해가 떨어지자마자 뚝- 하고 차가워진다. 뼛속이 시린 몽골의 밤공기. 탄성 구글맵에도 나오지 않는 길 없는 길을 덜컹거리며 며칠을 달렸다. 길 것만 같던 8일의 여정이 어느새 끝을 보이고 있었다. 내색은 하지 않아도 어느새 마음의 장벽은 무너지고, 아쉬움이
the trail Prologue. Steppe by Steppe Series. A Country Without Borders - Mongolia On the day I finished grad school and received my PhD, all I was left with was a profound emptiness that was hard to escape. I had embarked on my studies with a burning desire to find absolute truth, but the more I researched,
the trail 프롤로그. 몽가를 골똘히 생각함 (시리즈. 경계가 없는 나라 - 몽골) 대학원을 마치고 박사 학위를 받던 날, 손에 남은 것은 빠져나오기 힘든 깊은 허무. 진리를 찾겠다는 열망으로 시작한 공부였지만, 연구를 거듭할수록 마주한 사실은 생각보다 아찔했다. 진리라고 철썩 같이 믿어온 과학. 이조차도 당대 과학자들의 잠정적인 공통 합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고난 뒤, 일을 저질러버렸다 — 소위 미친 선택.
the trail <The Haebang Diary - Gokseong> Ep.3 Liberation Time in Gokseong didn't leave as much room for work as I had expected. Grocery shopping with strangers, prepping meals, chatting around the dinner table, dipping our feet in the valley stream, the days simply flew by. '(Sigh...) I came here to escape my routine and draft
the trail <해방일지 - 곡성> Ep.3 해방 곡성에서의 시간은 생각보다 일할 틈을 내어주지 않았다. 낯선 사람들과 장을 보고, 밥을 차리고, 다 같이 상에 둘러앉아 떠들고, 계곡에 발을 담그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났다. '휴... 일상에서 벗어나 완벽한 기획안을 구상하러 왔건만...' 처음에는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것 같았지만, 어느새 입가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고객 분석, 조사, 회의, 기획안,
the trail <The Haebang Diary - Gokseong> Ep.2 The Encounter Early in the morning, I woke up ahead of alarm to keep my promise to go for a run along the Seomjin River with my co-founders Hamin, Subin, and Gyeongseo. Contrary to the gloomy forecast, the weather turned out brilliantly clear. Morning sunlight shimmered through the tall metasequoia trees
the trail <해방일지 - 곡성> Ep.2 만남 이른 아침, 공동창업자 하민, 수빈, 경서와 함께 섬진강을 끼고 달리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찍 눈을 떴다. 우중충할 거라는 일기예보와 달리 날씨는 눈부시게 맑았다. 양옆으로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길 사이로 찰랑거리는 아침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초여름이라 아직 매미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대신 뻐꾸기 소리가 완벽한 ASMR이 되어 귓가를 맴돌았다. 논길을
the trail <The Haebang Diary - Gokseong> Ep.1 The Pressure (This is the first episode of The Haebang Diary - Gokseong series.) As my eyes grew dry from the glow of the monitor, it suddenly dawned on me: our Gokseong workation was just days away. I had signed up for it without a second thought, assuming I’d have everything figured
the trail <해방일지 - 곡성> Ep.1 압박 (이 글은 해방일지 - 곡성 시리즈의 첫 번째 에피소드 입니다.) 모니터 불빛에 눈이 뻑뻑해질 무렵, 문득 며칠 뒤가 곡성 워케이션 출발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땐 뭔가 다 돼있겠지 하며 아무 생각없이 신청해둔 워케이션. 분기 말이었다. 새로운 커뮤니티 기획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었지만, 이름도 컨셉도 어느 하나 정해진 게 없는 백지상태였다. 당장
the trail Epilogue. Drifting to Drafting - Pen Artist Ha-jung Lee Series [This is the final episode of the 'Pen Artist Ha-jung Lee' series.] The day after I resolved to build a "real brand" of my own. To break free from the cycle of churning out hollow content while trapped in my room, the first thing I
the trail Featured 에필로그. 방황을 통해 방향을 찾다 -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의 마지막 에피소드입니다.] 진짜 내 고유 브랜드를 지어야겠다고 다짐한 다음 날. 방구석에 갇혀 실체 없는 콘텐츠만 찍어내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책상 위에 작은 스톱워치를 올려두는 것이었다. 런던의 미술관에서는 그림 한 장을 완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도 비효율을 탓하지 않겠다고
the trail Ep.7 Where the Journey Ends - Pen Illustrator Lee Ha-jung Series The wheels of the airplane touch down on the runway. Along with them, the romantic illusion of my self-study abroad also lands. Almost immediately after dropping my backpack, I was forced to face the harsh wall of immediate survival. The title "World-Traveling Illustrator" was merely a
the trail Featured Ep.7 여행이 끝난 자리 -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비행기의 바퀴가 활주로에 닿는다. 길었던 셀프유학의 낭만도 함께 착륙한다. 배낭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나는 당장의 생존이라는 벽과 마주해야 했다. "세계 여행하는 일러스트레이터"라는 타이틀은 여행지에서 통용되던 수식어였을 뿐, 서울의 한복판에 다시 선 나는 뾰족한 비즈니스를 증명해야만 했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다.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려고 매일같이 SNS에 올릴 콘텐츠를
the trail Ep.6 Designer ➔ Illustrator - Pen Artist Ha-jeong Lee Series Through the art galleries of London and the streets of Edinburgh, I found a clear answer. I promised myself I wouldn't just create pretty, technically flawless drawings, but 'powerful designs' imbued with my own philosophy. However, as soon as my resolve solidified, a new thirst washed
the trail Ep.6 디자이너 ➔ 일러스트레이터 -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런던의 미술관과 에든버러의 거리를 거치며 나는 분명한 해답을 얻었다. 단순히 예쁘고 테크닉이 뛰어난 그림이 아니라, 나만의 철학이 담긴 '힘 있는 디자인'을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하지만 결심이 서자 곧바로 새로운 갈증이 밀려왔다. 힘 있는 디자인은 그저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선을 긋는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었다. 세상을 향유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the trail [A DIY Study Abroad Starting with Just a Pen] Ep.5 Money vs Dream Pen Artist Ha-jung Lee Series [A DIY Study Abroad Starting with Just a Pen] Ep.5 The Edinburgh Artist A sharp, heavy chill bit at the tip of my nose. Edinburgh, Scotland. The city's dark, medieval stone buildings stood tall amidst the fog, making every step feel
the trail Ep.5 돈 vs 꿈 –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 펜 하나로 시작한 셀프유학기] Ep.5 에든버러의 예술가 차갑고 묵직한 공기가 코끝을 찔렀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중세 시대의 짙은 회색빛 건물들이 안개 속에 서 있는 도시의 골목길은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이곳에서 나는 한 예술가의 집을 에어비앤비로 빌려 머물게 되었다. 그녀는 작곡,
the trail EP.3 여행의 이유 –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펜화 작가 이하정 시리즈 - 펜 하나로 시작한 셀프유학기] Ep.3 여행의 이유 여행 로마의 아침은 달콤하고 진하다. 현지인들처럼 동네 카페에 앉아 크림을 듬뿍 넣은 빵 마리토찌와 에스프레소 한 잔을 시켰다. 밥보다 빵과 커피를 더 선호하는 나에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아침 루틴이 아닐 수 없다. 그날도 어김없이 카페 한구석에 자리를
the trail [A DIY Study Abroad Starting with Just a Pen] Ep.2 Heart Rate 100 [Pen Artist Ha-jung Lee Series - A DIY Study Abroad Starting with Just a Pen] Ep.2 Heart Rate 100 - Florence Before I set off on my journey, my title was planner and UI designer. I placed buttons on screens and guided users' eyes. Cognitive science articles stat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