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ail (에필로그) 선 - 사우디아라비아 [다른 시간, 같은 질문] Vol.3 선 - 사우디아라비아 한국으로 돌아왔다. 모든 것이 손닿을 거리에 있었다. 한 발짝만 걸으면 편의점이 나오고, 두 발짝이면 카페가 나왔다. 아등바등 출근 첫날부터 숨이 찼다. 사우디에서와는 전혀 다른 이유로. 사무실은 옛 증권거래소 같았다. 고성이 오가고, 모니터 불빛이 번쩍이고, 모두가 쉬지 않고 달렸다. 밀려든 업무를 처리하며, 라마단의
the trail 세상의 끝 -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의 흙먼지가 인다. 바싹 마른 모래 냄새가 코를 찌른다. 따가운 햇살을 뚫고 언덕 꼭대기에 올랐다. 순간 숨이 멎고, 옅은 탄성같은 소리가 새어 나온다. 발밑으로 푹 꺼진 거대한 바닥. 마치 바다가 말라붙은 심해 같은 풍경. '바다에서 물을 다 퍼내면 이런 느낌일까.' 영국의 세븐 시스터즈와 맞먹는 아찔한 높이. 하지만 푸른
the trail 커튼 뒤의 식사 -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사우디의 낮은 마치 정지된 화면 같았다. 잔혹한 라마단 에어컨 바람에 차가워진 몸. 문을 열자 훅 하고 온기가 돌았다. 이 기분 좋은 따뜻함은 1초도 안 돼 끝났다. 이내 숨이 턱 막히는 열기가 쏟아졌다. 잠깐만 걸어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흘렀다. 거리는 차들만 쌩쌩 달릴 뿐 정적이었다. 길에는 고양이만 있었다. 고양이마저 '너흰